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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힐링 드라마 추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by heeup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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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포근하게 위로해 주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소개 (등장인물 / 줄거리)

배우 박민영, 서강준 주연의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이도우 작가님이 쓴 동명의 장편 소설이 원작입니다. 눈이 가득 내리고 입김이 나오는, 그런 추운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드라마입니다. 최근 드라마들은 전개가 빠르고 자극적인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는데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전개의 큰 변동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들이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해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음악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첼로를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었습니다. 학원 원장과 학생, 학부모에게 시달리면서 서울 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고향 북현리로 내려가게 됩니다. 할머니에게 물려받아 이모가 운영 중이었던 펜션으로 계획 없이 내려갔고 그곳에서 은섭 역을 맡은 서강준을 포함해 고향에서 여전히 살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은섭은 북현리에서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해원이 그 독립 서점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며 스토리가 흘러갑니다. 해원의 과거, 은섭의 과거 이야기들도 중간중간에 다뤄지는데요. 그렇게 서로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둘의 달달한 로맨스는 힐링 그 자체입니다.

은섭의 친구 이장우, 은섭의 동생 휘 등 조연들도 굉장히 매력 있게 나옵니다.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줍니다. 장우는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첫사랑 은실이와 다시 만나며 설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휘는 은섭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으로 반듯하고 당찬 고등학생으로 나와 깨알같이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줍니다.

해원은 학창 시절, 아픔을 유일하게 공유했던 친구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요. 그럼에도 다시 북현리로 돌아와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사랑하는 이들을 만나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감상평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하나하나 주옥같은 대사들이 일품이 드라마입니다. 책이 원작이라 그런지 서정적인 느낌이 가득하고 따뜻하게 연출을 하셔서 영상미 역시 뛰어납니다. 박민영과 서강준의 비주얼 합도 아주 좋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는 조합이에요. 둘의 로맨틱한 장면들이 드라마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 드라마는 사건사고 넘치는 타 드라마와 달리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라 전개 속도가 느립니다. 사실 저는 빠른 스토리 전개, 위기의 순간들, 반전의 반전 등이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너무 잔잔하면 흥미가 떨어지고 답답하기도 하고... 또 로맨스만 담겨 있는 드라마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이런 장르 중 거의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온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 로맨틱 드라마가 아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는 것 같은 드라마입니다.

물론 해원한테 상처를 줬던 친구의 배신,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뭉친 말들로 용서를 바라는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지독한 빌런도 없고 고구마 먹은 듯한 답답함도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독립 서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은섭의 일상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은섭이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직접 쓰기도 합니다. 은섭의 아침은 서점을 열고 커피를 내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점 앞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죠. 이 장면이 너무 평화로워 보입니다. 또 본인의 서점에서 친구, 이웃들과 매주 북클럽을 열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은섭이의 하루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추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잔잔한 분위기에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느끼고 싶은 분들한테 추천합니다. 가슴 졸이면서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극적인 요즘 미디어에 지쳐 있다면 아주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겨울에 생각나는 드라마가 없다면 이 드라마가 제격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겨울마다 돌려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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